Poem Nara 겸손과 청빈 조선 숙종 때 뛰어난 학자로 명성 높은 '김유'는 대제학의 자리까지 오르게 되었습니다. 대제학은 국가의 문한(文翰)을 총괄하는 지위로 문과 출신 중에서도 학문이 매우 뛰어난 사람을 임명하는 자리로 권위와 명망이 높아 관료의 최고 영예였습니다. 대제학의 자리에 오른 날 그는 가족들을 불러서 말했습니다. "이번에 내가 몸담게 된 대제학의 자리는 누구보다 청빈하고 겸손해야 하는 자리요. 그러니 잊지 말고 앞으로는 더욱 몸가짐과 행동에 조심해주기를 바라오." 이후 그의 아내와 자녀들은 사용하던 비단옷과 은수저 등 사치품들은 팔아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누고 다섯 가지 반찬을 세 가지 반찬으로 줄이도록 했으며 값싼 삼베옷을 입으며 지냈습니다. 그러는 중 그의 아들이 장가를 가면서 며느리가 혼수로 김유에게 비단옷을 지어 왔습니다. 하루는 그가 비단옷을 입고 외출하게 되었는데 비단옷 위에 낡은 삼베 두루마기를 걸치는 것이었습니다. 그 모습이 이상하여 그의 부인이 물었습니다. "비단옷을 입으려면 두루마기도 비단옷을 걸치시지요?" "새 며느리가 정성으로 지어온 비단옷을 입었지만, 무릇 사람이란 좋은 것을 보면 교만해져 자꾸 탐하게 되어 있소. 백성을 항상 먼저 생각해야 하는 대제학인 내가 늘 경계해야 할 일이 여기 있지 않겠소. 백성들이 보면 사치스럽다 할 것이 두렵고 걱정되어 이렇게 낡은 삼베 두루마기 걸치는 것이오." ======================== 높은 자리에 오르면 청렴해지고 겸손해지려는 사람보다는, 오히려 뽐내고 자랑하기 위해서 그 자리에 오르려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힘 있는 사람들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우리 주변에 우리보다 약하고 어려운 사람에게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는지 역시 돌이켜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 오늘의 명언 청렴은 목민
행복한 택시기사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택시를 기다리는 할머니가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구부정한 허리로 많은 짐을 들고 있었습니다. 그때 한 택시가 할머니를 태우고 출발했습니다. 목적지에 도착해서 힘들게 짐을 챙기는 모습에 결국 택시기사는 짐을 들고 할머니를 따라갔습니다. 도착한 곳은 병원 중환자실이었습니다. "우리 아들이 입원했는데 오늘이 생일이라서, 내가 미역국이라도 먹이려고..." 하지만 중환자실에는 외부 음식은 반입금지입니다. 더구나 면회시간에 늦은 할머니는 중환자실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유리창 너머 먼발치에서 아들의 모습을 슬쩍 보고 눈물만 흘리며 돌아가야 했습니다. 다시 할머니를 버스터미널로 모시는 택시기사는 착잡했습니다. 미터기에 표시된 왕복 택시비는 25,000원. 택시기사는 미터기의 '2'자를 손가락으로 슬며시 가리고 말했습니다. "할머니 택시비가 5,000원 나왔네요." 할머니에게 오천 원짜리 한 장을 받은 택시기사는 또 할머니의 짐을 들고 버스 매표소까지 함께 갔습니다. "할머니 버스비 저에게 주시면 제가 표 끊어 올 테니까 여기서 앉아서 기다리세요." 버스표를 산 택시기사는 할머니가 준 돈과 버스표를 같이 내밀며 능청스럽게 말했습니다. "할머니 아침에 구매하신 버스표가 왕복 버스표라네요. 새로 발급받은 이 표 가지고 그냥 타고 가세요." 택시기사에게도 몇 년 전 지병으로 돌아가신 어머님이 계셨습니다. 할머니를 보면서 돌아가신 어머님 생각이 들었던 것입니다. 주머니 속에 꼬깃꼬깃한 오천 원짜리 한 장을 바라보며 택시기사는 누구보다 행복했습니다. =========================== 마음속의 좋은 것은 쓰면 쓸수록 더 빛이 나고 고귀한 행복이 따라옵니다. 가진 것이 많아도 오히려 더 많은 것은 가지려 하는 사람은 감사한 마음이 없기에 행복에서 멀리 있습니다. 하지만, 가진 것이 적어도 나누